목록스포츠카 (1)
-
Cappuccino (EA11-R)
스즈키 카푸치노를 왜 샀냐고 물어본 사람만 열두 명이 넘는다. 평범한 자동차는 아닌 게 사실이고, 평범하지 않다는 건 별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차가 아니란 뜻이다. A 에서 B로 사람과 물자를 얼마나 실어나를 수 있는가로 자동차를 평가한다면 불과 두 사람과 약간의 짐을 실어나를 수 있는 카푸치노의 효용가치는 한없이 낮다. 하지만 세상 모든 운전자들이 밴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. 세단을 선택하는 운전자가 더 많다는 것은, '네 사람 정도를 적당한 짐과 함께 실어나를 차'가 필요한 이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. 그러니까 내겐 카푸치노가 필요하다. A 에서 B로 나 이외의 누군가를 실어나를 필요가 없고, 운전이 노동이 아닌 놀이가 될 수 있는 차를 원했으니까. 이 차를 왜 샀냐고 물어보는 친구에겐 스즈키 ..